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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이렇게 복잡한 운동이었다니! - 부모님 걸음걸이,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2026.04.16

캐나다 워털루 대학교의 데이비드 윈터 교수는 1987년에 인간의 걷기 동작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연구서를 펴냈습니다. 우리가 매일 아무 생각 없이 하는 "걷기"가 사실은 엄청나게 정교한 신체 활동이라는 것을 밝힌 책입니다.
걷기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발뒤꿈치가 땅에 닿는 순간부터 발끝이 떨어질 때까지, 우리 몸의 수십 개 근육이 정확한 타이밍에 켜지고 꺼집니다. 엉덩이 근육, 허벅지 근육, 종아리 근육이 서로 절묘하게 협력해야 비로소 한 걸음이 완성됩니다.
윈터 교수 연구팀이 16개 근육의 움직임을 동시에 측정한 결과, 걷기 한 사이클 동안 각 근육이 맡은 역할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발뒤꿈치가 땅에 닿는 순간 충격을 흡수하고, 중간 구간에서는 몸을 지탱하고, 발끝이 떨어지기 직전에는 몸을 앞으로 밀어내는 "힘찬 추진력"이 발생합니다. 이 세 가지 역할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이 바로 걷기입니다.
걷는 속도와 보폭, 왜 사람마다 다를까요?
연구에 따르면 사람마다 자연스럽게 선호하는 걸음 속도가 있습니다. 보통 성인의 자연스러운 보행 속도는 분당 약 107~112걸음 정도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키가 클수록 보폭이 길어지고, 그 결과 더 빠르게 걸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같은 사람이라도 더 빨리 걷고 싶을 때는 처음에는 보폭과 속도를 함께 늘리다가, 어느 수준을 넘으면 발걸음 횟수만 빠르게 늘어납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걸음 횟수가 분당 6~9걸음 정도 더 많다는 것도 밝혀졌습니다. 이는 평균적으로 키가 작은 여성이 보폭이 짧은 대신 더 빠르게 발을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의 걸음걸이, 이것만 눈여겨보세요
이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 중 하나는 노인의 보행 변화입니다.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나이가 들면 보폭이 줄어들고 걸음 속도가 느려진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흥미롭게도 관절의 움직임 각도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지만, 한 걸음의 거리가 눈에 띄게 짧아집니다.
또한 발끝이 땅에서 얼마나 높이 올라오는지도 중요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정상적인 보행에서 발의 가장 낮은 지점이 땅에서 약 1~2c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 여유가 줄어들면 조금만 바닥이 고르지 않아도 걸려 넘어질 수 있습니다.
부모님 걸음걸이에서 이런 변화가 보이면 주의하세요 :
- 예전보다 보폭이 짧아졌다
- 걷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
- 발을 질질 끌듯이 걷는다
- 걸을 때 몸이 좌우로 많이 흔들린다
- 계단이나 문턱을 유독 불편해한다
연구에서 밝혀진 또 하나의 중요한 사실은, 발뒤꿈치가 땅에 닿는 순간 발의 수직 속도와 수평 속도가 거의 0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즉 건강한 사람은 발을 땅에 "살며시" 내려놓습니다.
그런데 근육이 약해지거나 반응 속도가 느려지면 이 정교한 제어가 무너집니다. 발이 땅에 "쾅" 부딪히거나, 반대로 발이 충분히 올라오지 않아 걸려 넘어집니다. 노인 낙상 사고의 많은 부분이 바로 이 보행 제어 능력 저하에서 비롯됩니다.
걷기 능력은 유지하는 것이 치료보다 쉽습니다
이 연구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걷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정교한 활동이며, 이 능력은 한번 크게 나빠지면 회복이 어렵습니다.
부모님이 아직 잘 걸을 수 있을 때, 꾸준한 걷기 운동과 하체 근력 유지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걸음걸이가 달라졌다는 느낌이 들면, 단순히 "나이 탓"으로 넘기지 말고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건강의 척도입니다.
출처
Winter, D. A. (1987). The Biomechanics and Motor Control of Human Gait. University of Waterloo Press, Waterloo, Ontario, Canada. ISBN 0-88898-078-7.